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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7 동안거 결제일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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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다나맘 작성일2016.12.15 조회3,20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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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원광사에서 동안거가 시작되었습니다. 헝가리 분들 뿐 아니라 스웨덴, 이스라엘, 룩셈부르크에서도 찾아와 1주일씩, 열흘씩 머물다 가며 모두 열심히 수행합니다.


11월 26일 저녁 6시, 동안거 결제일입니다. 법당 앞에서 피아노를 치고 있는 남자분은 누구일까요?    성함은 Karoly Szalkai이고 화가이자 피아니스트 입니다. 이분이 '선의 세계'라는 주제로 예술 전시회를 열었을 때 청안스님을 초청했고 스님은 전시회에서 기조연설을 해주셨습니다. 전시회가 끝난 후 남은 사람들에게 법회를 열고 질의응답시간도 가졌습니다. 이 때 인연이 맺어져 원광사 동안거 결제일에는 스님이 Szalkai를 원광사로 초대했고 우리는 이 분의 피아노 연주와 그림들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피아노 연주 후에는 이분이 가져온 그림들을 감상하고 설명도 들었습니다. szalkaikaroly.hu에 들어가면 더 많은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답니다 ^^




그림을 감상한 후 우리는 숭산스님이 나왔던 예전 영상들을 같이 보았습니다. 우리 대부분 숭산스님을 뵌 적은 없지만 흑백 영상을 통해서도 스님의 아이같은 순수함, 간단명료한 가르침의 방식, 제자를 향한 끝없는 열정에 반해서 이렇게 유럽에서도 같이 수행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동안거 시작 일주일 후 청안스님의 법문이 있었는데 그 때 네덜란드에서 온 Paul이 영어로 한 질문과 답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https://youtu.be/n7xi5CYqIUg

Q: 심우도에 대해 설명해 주시겠어요?

A: 심우도는 언뜻 보기에 시작과 끝이 있는, 시간 순서대로 일어난 일을 설명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실은 끝없이 순환하는 그림입니다. 그래서 10번째 그림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어떤 사람이 시장에서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것이 마지막 그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 이것을 첫 번째로 놓고 싶습니다. 가르침을 주는 스승이 있어야 누군가가 소의 발자국을 찾아 길을 떠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두번째 그림에서 초심자가 여행을 시작하면 자신의 업의 발자국을 보기 시작하고 그것이 다른 사람들과 세상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보게 됩니다.

다음 그림에서는 소의 큰 갈색 엉덩이를 보게 됩니다. 자신의 아름답지 못한 업을 보게되는 장면을 상징하는 그림인데 몇 달, 몇 년간 우리는 무의식과 우리의 억압되었던 모습들을 보게 되고 이런 부분들을 마주하게 됐을 때 기분이 좋지 않을 겁니다. 

다음 단계는 소를 길들이려고 애쓰는 단계입니다. 손에 밧줄을 듭니다. 밧줄은 나의 수행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내 '업'에 두르면, 나의 업이 내 손에서 저항하면서 산에 오르려 했다가 산골짜기로 끌고 내려가려 합니다. 이 때 소년이 밧줄을 아주 세게 당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다음 단계는 밧줄을 나무에 묶는 장면입니다. 나무는 소가 아무리 저항해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 때가 우리가 처음으로 움직이지 않는, 오직 모를뿐인 이 순간을 살짝 맛보는 순간입니다. 이 때 우리는 약간의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때는 규칙적으로 수행을 하고 있는 상태이고 우리의 업이 우리를 예전만큼 조종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 나무는 우리가 생과 사를 뛰어넘을 수 있음을 상징합니다.

계속해서 수행을 하면 밧줄을 나무에 묶지 않고도 소를 탈 수 있게 됩니다. 아직 밧줄을 소 목에 두른 상태이긴 하지만요. 이 때는 소를 타며 피리도 연주할 수 있고 피리 소리가 소를 조종합니다. 이것은 내 머릿속에서의 아주 미세하고 직관적인 생각 하나하나까지 다 들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내 안의 소리를 듣고 관찰하고 따르면 됩니다. 이미 훈련이 된 상태이기 때문에 큰 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좀 더 수행의 경지가 높아지면 우리는 땅 위에 앉아있고 소는 밧줄없이 돌아다닐 수 있게 됩니다. 밧줄은 사라지고 모든 것이 수행이 됩니다.

다음 단계는 소년과 소 모두 사라집니다. 이것이 동그라미가 의미하는 바입니다. 

그 다음에는, 우리는 그저 자연을 볼 뿐입니다. 소년도 사라지고 소도 사라지고 그저 하늘은 파랗고 나무는 푸를 뿐입니다. 원이 그려진 그림은 우리가 오직 모를 뿐인 이 마음 상태를 완전히 얻게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단지 살짝 맛보는 것이 아니고 완전히 100% 얻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게 됩니다. 

그 다음에는 올바른 기능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나는 시장에서 가르침을 주는 스승이 되고 이 사이클은 다시 시작되게 됩니다. 

원래 도교에서는 심우도가 6장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불교에서 4장을 추가했고 어떤 경우에는 11장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몇 장으로 이루어져 있든 심우도는 우리 수행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들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열심히 수행해서 우리 안에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관찰할 수 있다면 심우도가 매우 명료하고 간단하면서 실용적인 뜻을 전해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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