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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숭총림


심우도 법문 尋牛圖法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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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003.03.08 조회7,29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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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를 찾다

종래로 잃지 않았거니, 무엇하려고 애써 찾는가? 깨달음을 등짐으로 말미암아 성불법에 소외되어 진세로만 향하여 드디어 집을 잃고 헤매는데 길은 점점 멀고 겹겹이 높은 산, 얻고 버림 치연하여 시비가 벌떼 일 듯하는구나.

망망한 풀숲 헤치고 찾아 들어가니 물은 흐르고 산은 먼데 길은 갈수록 깊기만 하여라. 몸과 마음 다하여 찾을 수 없는 곳에 다만 시원한 나뭇가지에 늦매미 소리만 들리는구나.

 

*년 동안 몇 사람에게나 되먹이 장사로 속여 왔던가.

 

자취를 발견하다

을 의지라여 뜻을 알고 교를 열람하여 종지에 알음알이를 밝히라 하니, 슬프다 대중이여. 전체는 오직 하나를 위함이며, 만물은 곧 자기가 됨이로다. 사와 정을 가리지 못하는데 참과 거짓을 어찌 구분하랴. 이 문으로 드는 자는 권세의 방편으로 견적을 삼음이다.

물가 숲 아래 길 마침내 밟아 방초를 여의고 다시 무엇을 보려하는가. 비록 산 깊고 다시 또 깊은 곳에 하늘 흔드는 고삐 뚫을 구멍어디에 숨겨져 있으랴.

 

*남산의 풍월 적선에게 실어 보낸다.

 

소를 보다

소리를 좇아 들어가 보이는 곳에서 근원을 만나 근문에 부딪쳐옴과 부딪침이 서로 분명하여 움직이는 가운데 머리 머리 온전히 드러나 물 가운데 짠 맛, 색 속에 찬란히 밝음, 깜짝거리는 눈썹 또한 다른 물건이 아니다. 노란 꾀꼬리 나무 가지에 소리마다 한결같고 따뜻한 날 온화한 바람 푸른 버들 언덕이로다. 이러므로, 다시 회피할 곳 없는데 이르러 삼삼한 두각을 어찌 그림으로 그려 낼 수 있으랴.

 

*남산에 북수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소를 얻다

오래 동안 문 밖에 매몰되었던 저를 금일에야 만나니, 아무리 수승한 경지로도 쫓기가 어려워라. 저 산의 우거진 방초 어찌지 못하여 우악한 마음은 아직 일어나, 야성을 순화하고자 할진대 반드시 채찍의 재촉을 더 할지어다.

힘과 정력을 다하여 저를 얻었거늘 강한 마음과 완력으로는 졸지에 제하기가 어려워라. 혹 어느 때는 지혜와 정성 다해 높은 언덕에 오르고 또한 안개구름 드는 깊은 곳에 거하라.

 

*이러한 면목은 멀찍이 나누어 붙지 않게 하라.

 

소를 먹이다

앞생각을 겨우 일으키면 뒷생각이 서로 따르니, 깨닫는 길로는 참을 이루고, 미한 경계로는 망을 이루나니, 경계를 원인하지 않아도 자심은 일게 됨이라. 고삐 잡아당기는 알음알이로 의논함은 용납지 못하리라.

채찍 고삐 때때로 몸에서 떠나지 않았어라. 저가 비록 진세에 빠져 뛰고 있지만 서로 달래어 먹이고 길들이느니, 폐쇄함도 구애 없이 스스로 자기를 사무친 사람.

 

* 환의 성 황의 누각 남가 일몽일레.

 

소를 타고 집에 돌아가다

예리한 창으로 이미 타파해 버리고 보니, 득실이 도리어 공이로다. 나문꾼은 촌에서 노래를 부르고, 아이들은 들에서 젓대를 분다. 소 위에 가로지른 몸, 눈으로 아득히 하늘 구름 보아. 부르고 대답함이 역력하여 뇌롱에 주하지 않음이로다.

소를 타고 어정어정 집에 돌아가고자 함. 아름다운 젓대 소리 소리 노을에 감기고 한 박수 한 곡조 노래 이 무한한 뜻을 아는 자, 하필 입술과 이빨로 장단 맞추네.

 

* 즐거운 일 아직 거두지 못했는데 또한 타향으로 어찌 나부끼는가.

 

①「심우도 법문=확암 화장의 심우도절마다에 붙인 경허 선사의 四四구평으로 말미에 *로 표시된 부분. 수덕사 금선대에 비장된심우도화폭에 담겨 있다.

고삐 뚫을 구멍=본분.

적선=통칭 이태백이나, 여기에서는 어느 사람을 지칭함이 아님.

남산=소 찾는 광경. 묘용.

북수=공적. 고향.

남가 일몽=한바탕 꿈. 꿈과 같이 헛된 한때의 부귀와 영화.

뇌롱=힘을 들여 억지로 만들어 놓은 집.

즐거운 일=공부가 다된 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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