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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 쌀보살님이 된 울언니 자운보살님.   2018-10-10 (수) 21:03
서하(西河)   13

먹고 자고 일하고 공부하고 그럼에도 맘껏 뛰놀고...하였던
큰절 우리들의 대가람.
 
세월이 흘러 흘러 큰스님들도 다비장 희뿌연 연기로 되돌아들 가시고
주지스님과 삼직스님들 여러분들도 바뀌고 되바뀐지 여러해
 
그럼에도 세월에 이곳저곳 벗겨져 금색의 비룡만이 드문드문 그 흔적 남겨낸 이 법당에
오백년 고목보다 더 오래 연꽃좌대에 흔들림없이 자리를 지켜내신 고려시대 삼존부처님들.
 
그 앞 단상에 초하루 보름... 등등의 법회와 일상 때때로 올라와있던 시주미 공양미가
언제부턴가 낯이 설어 숨던 여린 동승마냥 숨죽여 꽁꽁 숨어댔는지 보이질않는다.
 
해가 여러해 지날무렵
자운 언니보살께 부탁좀 했다.
"시주미가 없다고 울부처님들 배곯면 쓰겠냐, 어여 어여 쌀시주 하소
초하루 보름 뭔일에도 바쁜일 그럼에도 가서 이고지고 쌀좀 올리쇼
울부처님들 배곯지않게 해줍소()....."
 
으쌰으쌰 열심히도 공양미를 날라대었다는 전화를 어김없이 받은지도
어언 이년이 되가는구만.
 
없는 살림에 꿈쳐둔 꾸깃한 배춧잎모으고
때론 선물로 들어온 여럿지인의 쌀포대 냅다 들쳐안고
빵빵에 실어 참으로 외로운 자신과의 싸움을 하였지 울자운 언니보살님.
 
상점에 여럿 늘어선 쌀중에 제법 값나가는 좋은 쌀 큰맘먹고 20kg 한포대,
또 어느날은 두포대, 또 또 어느날은 대여섯 포대로 늘리고 늘려
부처님 상에 올려대었다 한다.
 
환갑을 목전에 둔 울자운보살님이 보여준 시주미법문에
누구랄것도없이 마음이 모여졌나보다.
자리없어 부처님앞 마룻바닥에 놓을수밖에 없던 시주미였건만
이젠 삼존부처님들 앞 기다란 단상은 시주 맘껏 올리라
스님들의 배려때문인지 깨끗이 비워져있고
법회오신 여럿보살님네들 너도 나도 공양미 한포대 한포대 가져오시니
법회때마다 가보면 너나없이 올린 공양미가 몇포대씩 올라와 있다며
큰절 법회다녀온 뒷풀이를 전화음성통해 들려준다.
일명 공양미보살님이 되었다는 이야기.
 
공양미에 뒤따라오는 울자운 언니보살님의 신심과 들고있던 화두 무자는
날로 날로 천년고목의 뿌리가 되어
그 어떤 세월에도 흔들림이 없다.
 
고마우이 감사허이 울자운 언니보살님()
세월이 흐르고 흘러 흑발이 염전밭 소금꽃이 되고
팽팽했던 보름달 그 얼굴에도 긴가뭄에 쩍쩍 갈라진 논밭 깊은 골들 바글바글 생길지라도
자네 그 마음만은 변치는 말아주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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