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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숭총림


2021 0526 신축년 하안거 결제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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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향일 작성일2021.05.28 조회1,23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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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년 하안거 결제법어>

 

일도양단 다 놓고

제자리에 돌아와 결제 입방을 하니 통쾌하도다!

거친 숨길을 곱게 조복 받아야지,

대중을 부처님같이 제대로 시봉해야지,

꿈에도 공부가 一色이 되게해야지.

무슨 복으로 이 결제에 주인공이 되었을까?

 

시방세계가 녹아져 경계가 맑게 비었도다

곱고 미운 것이 맑은 거울을 속일 수 없고

누르고 푸른 것이 밝은 구슬을 더럽힐 수 없네

화장찰해도 밝은 달을 가두지 못하고

밤사이 흐르는 그림자 산호 가지에 걸렸도다

                               - 만공스님


고목 끝 가지에 밝은 달이여

고요한 도량에 대종소리가 지축을 흔든다.

보고 듣는 이 물건이 여지없이 드러난다.

 

아 ! 만고의 중심 이 물건이여, 이 뭘까?

하늘 땅 폭발하기 전, 이 불가사의 생명바다, 이 뭘까?

無도 아니요, 空도 아니요, 제로도 아니요, 0도 아니요

시작점, 출발점 이 자체, 이 뭘까?

돌이키니 백천 숨길이 터진다.

소리 앞에 모양 앞에 구원겁 전에 이미 무르익어 있었나?

個個가 서로서로 완성이다.

여유만만이요 백억달마로다.

卽下에 돌이켜라!

이- 하는 이 놈을 돌이켜라!

보고 듣는 이 물건을 반조하라!

 

 

이 지심에 폭 빠져라.

지심귀명례를 백천만번 반복하는 조석예불을 놓치지 마라.

지심에서 열린 산하대지가 불국토요,

지심에서 열린 시방삼세 제망찰해 상주일체가 부처님이요, 달마로다.

삼계대사 사생자부를 어디 딴 곳에서 찾을건인가?

대종소리 목탁소리 아닌 것이 어딨나?

요동치는 세상소음이 대종소리요, 조도의 벗이요, 구경열반이로다.

 

생각이 바로 돌아와 있으니 수행자의 如是 안정이요, 멋이로다

일체를 부처님으로 지심귀명례하니 납자의 가슴이요, 사문의 포부로다.

지극하고 한가하고 자비스러운 지심귀명례의 모습이 수행자의 풍모로다.

 

통틀어 한 생각이다

봄날의 온기와 훈풍에 만물이 소생한다.

너도나도 새싹이 다투어 나올 때 봄비가 흠뻑 내린다.

나무 가지가지 끝끝마디에 물길, 바람길이 터져 산천에 생기가 충천한다.

“이 뭘까” 화두는 봄 산천의 단비처럼 마른 가슴을 흠뻑 적셔준다.

목탁소리 종소리로 세상을 한 생명덩어리로 만들어준다.

언제 어느 곳에서든 지심귀명례가 되어 가슴을 흡족하게 해준다.

 

 

일체 생명을 흡족하게 해준다.

이 일은 내 습관, 내 몸뚱아리를 먼저 조복받게 해준다.

아무리 해도 잘 안되는 것을 술술 잘되게 하려고 결제를 한다.

 

外息諸緣 內心無喘

딴 짓하지 마라, 딴 생각하지 마라.

애 쓰다보면 푹 빠진다.

다 놓아지고 다 잊어지고 몰란결에 고요해지고 성성해진다.

고요가 성성해지고 성성이 고요해지고 성적등지로 한 몸이 되면

잠을 자도 공부요 가닥이 잡혀 쉬어진다.

백천삼매 묘한 뜻이 일념바탕을 여의지 않았으니 이런 행복이 어디있나.

어느 사이 얼굴이 쉬어져 보이고 편안해 보인다.

사문이 쉬어보이면 세상이 진정되고 역병이 소멸된다.

 

폭포는 절벽에 날고

찬 안개 나무 숲에 일고있네.

철썩같이 굳은 결심

꽃잎같이 고운 얼굴

저 고운 얼굴에 철썩같이 굳은 결심이 숨어있네.

 

이 – 뭘까?

 

德崇叢林 修德寺 方丈 達河 愚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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